여행
-
DAY 1 / 시장이 반찬여행/2018 일본 교토 2019. 1. 15. 00:33
이번 여행은 오로지 교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교토와 직결되는 하루카 열차로 환승했다. 여행을 준비한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예매해서 보다 경제적으로 교토에 이를 수 있었다. 교토역에 도착한 이후부터 약간의 문제가 생겼는데, 교토 시내 이동수단에 대한 준비를 미처 못한 것. 사실 교토에 오기 전부터 이것저것 알아보기는 했지만 교통패스 체계가 워낙 복잡해서 아예 머리를 비우고 교토에 왔다;; 그리고 안내데스크에 가서 어떤 교통패스가 효율적인지 물어보고 최종적으로 패스를 하나 고르기는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전혀 효율적으로 쓰지 못했다. 교토의 교통수단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 버스, 지하철, JR 또는 지상철, 란덴(..
-
Prologue. 단풍에 빠져들다여행/2018 일본 교토 2019. 1. 14. 00:15
연말에 남아 있는 연차를 몰아서 쓰는 김에 3박 4일로 부모님과 교토에 다녀왔다. 부모님과의 여행이 으레 그렇듯 내가 가고 싶은 곳보다는 꼭 구경시켜 드리고 싶은 곳을 여행지로 골랐다. 아버지는 해외로는 중국을 한 번 다녀오셨는데, 중국의 성장한 모습보다도 앞뒤 구분 없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더 또렷이 남은 모양이었고, 평소에도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 궁금하다며 일본을 가보고 싶어 하셨다. 교토는 일본문화의 정수(精隋)를 느낄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구실을 갖다대지 않더라도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일본의 도시였다. 9년 전 친구와 간사이 지방을 여행했을 때 교토는 단연 으뜸가는 도시였다. 그 때는 여름에 일본을 갔었고 날씨는 푹푹 쪘어도 굵은 비는 내리지 않아서..
-
Epilogue. 베이징에도 봄은 올까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12. 29. 00:20
중국은 두 번째 방문이기도 하고 이전에 들렀던 곳이 내륙의 간쑤성이었기 때문에 현 중국의 주춧돌인 도시를 탐방하는 것은 처음이다. 화교출신인 J를 안지 얼마 안 되어 중국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영어로 말하다보니 정제된 표현은 아니었지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성장했을지는 모르지만 정치적으로는 독재국가이며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J는 본국 출신은 아니지만 별로 듣기 좋아하는 기색은 아니었고 중국에는 중국에 걸맞는 정치체제가 있는 거라고 말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고대의 정치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철인정치를 최상위의 정치형태로 두었고 민주정은 한참 낮은 수준의 정치형태로 여겼다. 사실 민주정치라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 가장 잘 통하는 정치체제일뿐 민주정치보다..
-
DAY9 / 텔아비브(Tel Aviv) : 사로나 방랑(Riding Around Sarona)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12. 18. 23:27
미술관을 나서며-1시간 반 남짓의 라이딩기(記)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기서부터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미술관 옆 공원에 설치된 미술품널찍―하니 좋구먼^―^ 이건 꼭 관공서 같이 생겼는데 구글맵에도 아예 뜨지 않으니 미스터리다;; 모로 가도 저 기하학적인 빌딩 방면으로 라이딩 중 'ㅈ' 계속 내 시선을 잡아 끌었던 이른바 '어슷썬 대파 건물(右)'뭔가 건물 한 뭉텅이가 중심축을 벗어난 게 신경에 거슬려서 계속 쳐다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꼽고 싶은 클라이맥스뒤늦게 구글맵을 찾아보니 정확한 건물명은 모르겠지만 아즈렐리 전망대라고 표시가 된다 쇼핑몰로 연결되는 보행자 현수교아래는 8~10차선 도로인데 현수교가 꽤 길어서 아슬아슬했다바로 맞은 편 건물은 쇼핑몰이지만 토요일 휴업~ 오후 햇살을 받아 음영이 뚜렷..
-
DAY9 / 텔아비브(Tel Aviv) : 미술관 탐방(Tel Aviv Museum of Art)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12. 17. 21:43
텔아비브의 공영 자전거(Tel-O-Fun) 자전거를 달리며 이따금 멈춰서 찍은 텔아비브의 풍경들 자전거 주행중에 찍은 사진 어슷썰기 하다 만 대파처럼 생긴 저 건물을 지표 삼아 달렸다 목적지 도착 텔아비브에서 갈 만한 곳은 의외로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전시관람을 좋아하는 나로서 텔아비브 미술관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었다. 바로 전날까지도 예루살렘에서 박물관을 둘러봤었지만, 텔아비브의 미술관은 그 나름대로 또 다른 색깔이 있을 것 같았다. 텔아비브 미술관은 각국 대사관과 관공서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오전 반나절 동안 돌아다녔던 해안가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해볼 생각까지는 해보지 못했고, 텔아비브의 명물인 공영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기로 했다. 'Tel-O-F..
-
DAY3 / 왕푸징 거리(王府井大街, Wángfǔjǐng)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12. 13. 22:55
재래시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차오양 역에서 되돌아가는 길 늦지 않게 숙소로 복귀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간사한가. 팡차오디의 파크 뷰 그린에서 예술품을 보며 눈호강을 할 때에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니 돌아가는 길이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여기에 그럴 만한 까닭이 있기도 했는데, 팡차오디 일대를 떠날 때 잠시 차오양 역 인근의 재래시장을 들러볼 생각이었다. 아버지가 어딜 가든 재래시장 구경하시는 걸 좋아하시다보니―나 또한 그렇기도 하고―가오더 지도에 '시장(市場)'이라는 한자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화살표가 차오양 역 일대를 가리켰다. 재래시장이 있을 만한 오밀조밀한 지도는 아니었지만 '상(商)' 자가 들어간 건물들이 많아서 그렇겠거니~ 하고 차오양 역으로 갔으나.. 막상 도착하고 보니..
-
DAY9 / 텔아비브(Tel Aviv) : 바우하우스 탐방(Bauhaus Tour)여행/2018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018. 12. 12. 20:40
전날의 소란스러움이 온데간데 없이 평온한 로스차일드 대로 테라스에서 마주친 중창단 로스차일드가를 따라 시원하게 뻗은 가로수 특색있는 벤치 텔아비브는 거대한 휴양도시이기 때문에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이 거대한 도시에서 관광거리를 찾기 쉽지 않다. 특히나 나처럼 혼자 온 여행객에게 텔아비브는 단지 화려한 도시일 뿐 무엇을 들여다봐야할지 가늠하기 힘든 도시였다. 실제로 이미 텔아비브를 들른 적 있는 J나 티베리아스에서 만난 P도 뻔한 도시라고 했었고. 그래도 내가 텔아비브에서 꼭 수행해보고자 했던 미션(?)은 바우하우스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텔아비브는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구현한 3천 여개의 건축물들이 그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도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봄의..
-
DAY3 / 파크 뷰 그린(侨福芳草地, Park View Green)여행/2018 중국 北京 2018. 12. 11. 20:09
스타벅스를 나서 파크 뷰 그린이 있는 팡차오디로:D 대여자전거가 제법 많이 보인다중국 휴대폰 브랜드인 오포(oppo)와 자주 헷갈렸던 대여자전거 오포(ofo) 여기는 잠시 살았었던 대전의 으능정이 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한자 표현이 참 많이 다르다 스타벅스에서 카페인을 충전한 뒤 다시 거리로 나선 것이 오후 두 시쯤 되었던 것 같다. 후통이 거미줄처럼 엮여 있던 구시가지와 다르게 신시가지에 해당하는 동부는 건물들도 멀끔하고 무엇보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아쉽게도 이번 베이징 여정에서 싼리툰은 가보지 못했지만, 여하간 베이징 동부(더 정확히는 동남부)에는 싼리툰과 비슷하게 Soho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복합 쇼핑몰들이 많다. 머얼리 눈에 보이는 파크 뷰 그린외관만 봐서는 약간 큰 규모의 유리건물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