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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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히다규(飛騨牛) & 진야(陣屋)(Takayama Jinya, Takayam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4. 00:31
정확한 명칭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 종류 가운데 가장 윗 단계 히다규 그 다음 등급의 히다규..확실히 맨 처음 주문한 게 맛있었다 약 한 시에 타카야마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전날 미리 확인해둔 음식점이 있었는데, 바로 '마루아키(丸明)'라는 히다규―히다 지역에서 사육되는 와규―전문점이었다. 이날 아침 료칸에 저녁을 예약하면서 혹시 메뉴에 히다규가 포함되어 있냐고 물었더니, 우리집에서 받는 가격으로 히다규를 쓰는 것은 무리라는 답을 들었기 때문에, 히다규를 맛보려면 점심에 먹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카야마의 거리는 꽤 한산한 편이고 약간 늦은 시각에 도착했기 때문에 자리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줄 알았는데, 약 15분 정도를 대기하고 나서야 테이블로 안내를 해주었다. 다카야마 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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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오기마치 전망대까지(East Shirakawago, Gifu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3. 00:05
다시 카페 밖으로~ 아까부터 보이는 설산이 무슨 산인지는 모르겠다 신사 가는 길지붕에 대롱대롱 달린 고드름 신사를 찾지 못하고 다시 묘젠지 앞으로 연못에서 유유자적하는 잉어떼들 카페를 나온 이후로는 출발지점 바로 옆에 있던 오기마치(荻町) 전망대로 가기 위해 동쪽길을 이용했다. 원래 가장 먼저 들를 곳은 묘젠지(明善寺)였는데 한창 수리중이어서 내부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마찬가지로 묘젠지 옆에 자리잡은 신사는 길을 잘못 접어든 건지 지도상으로만 보이고 나타나질 않아서 발걸음을 되돌렸다. 불곰 등처럼 생긴 지붕 논에 물이 찰랑찰랑 수확이 끝난 건지..새로 논에 물을 댄 건지.. 두툼한 지붕의 섶 지붕 색깔에 따라 지붕의 나이가 보인다 곳간 동쪽 길에 자리잡은 가옥들도 서쪽의 가옥들과 같은 모양이었지만,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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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만남의 다리로부터(West Shirakawago, Gifu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2. 00:03
시라카와고(白川郷) 도착! 료칸을 출발하기 전 휴대폰에 담은 정원 사진'-' 시선을 아래로 돌리니 고양이가 똬리를 틀고 있어서 깜놀"-" 다시 시라카와고로..성수기인 것에 비해 사람들이 엄청 많지는 않았다 관광객들 모두 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수로(水路)에 자라나는 식물들..물은 따듯한가보다 아마 아침 9시 15분 버스를 타고 시라카와고에 도착한 시각이 10시쯤이었던 것 같다. 타카야마에서 불과 50분 거리 떨어져 있는데도, 버스가 길을 지나갈수록 쌓인 눈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게 확연히 보였다. 시라카와고의 옛 가옥들은 가파른 지붕이 두 손을 모은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합장(合掌) 모양의 집이라고도 하는데, 그 모양이 특이해서 (시라카와고의 가옥인 줄도 모르고) 예전에 조립모형을 샀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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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 아침시장(Takayama, Gifu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8. 1. 1. 00:08
료칸의 아침식사 박잎 위에 자글자글 데운 된장약간 달달한데 엄청 맛있음..하나 살 수 있으면 사오는 건데 아쉽다 아침을 게걸스럽게 먹는 편이 아닌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침 여덟 시 료칸에서 나오는 식사를 먹으며, 오늘 무얼 할지 엄마와 얘기를 나눴다. 내 생각은 타카야마의 아침 시장을 둘러보고 에도 시대의 옛 거리를 둘러보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날부터 엄마가 여기까지 온 이상 시라카와고를 가보는 게 의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에 잠시 고민이 되었다. 타카야마에서 시라카와고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편도 50분, 왕복으로는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나고야에서 타카야마까지 들어오는 데에 편도 2시간 반이 되었는데, 자칫하다가는 어렵게 여행을 와서 차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끝나겠다 싶었다. 게다가 시라카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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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짧은 산책과 포기할 수 없는 장어덮밥(Sakae, Nagoya)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1. 12:03
공중에 초록색 빔을 쏴올리는 TV타워 공원 서편으로는 나고야의 대형 백화점들이 즐비하다 비행기 연착으로 경황이 없는 상태였는데, 나고야 역에 내렸을 때 서울역보다도 사람들이 더 붐벼서 완전히 패닉 상태가 되었다. 맛집을 놓치고 백화점을 나서면서는, 2박 3일이라는 일정을 감안할 때 모든 일정을 최소화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밤 타카야마에 도착하고 내일부터 타카야마를 여행할 때에는 일정 자체를 잡지 말고 푹 쉬다 오자는 생각과 함께...온천이든 카페든 안락한 곳에서 푸욱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멀~리 대관람차 복합쇼핑몰 오아시스 21쇼핑은 패―스 마츠자카 백화점은 사카에(栄)의 중심가와 히사야오오도리 공원(久屋大通公園)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사카에의 중심가는 명동 같은 느낌이라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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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 나고야, 갈피를 잡지 못하다(Nagoya, Aichi Prefec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1. 08:18
원래 도착예정시간이 한 시 전 아니었던가요... 인천공항에 버스가 들어설 때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자욱한 안개가 심상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수속과 검색을 마치고 터미널에 들어갈 즈음 항공편이 하나둘 지연되기 시작하더니, 어김없이 내가 예약한 항공편도 지연되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처음에는 그리 길지 않은 지연이겠거니 생각했고, 50분여가 지나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문제는 탑승을 한 이후에도 세 시간 가량 출발하지도 않는 비행기 안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방송이 몇 차례 나오고, 그저 기약없이 대기 상태로 앉아 있었다. 갑갑해서 덩케르크를 보고 있었는데, 대기시간이 두 시간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이륙도 안한 상태에서 기내식이 제공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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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Departure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30. 11:19
올해는 여행복이 참 많았던 한 해였다. 해외로도 여행을 다니고, 연휴에는 틈틈이 국내여행도 다녔다. 그리고 여행의 값어치는 얼마나 근사한 곳을 가느냐보다도 그 장소에서 어떤 인연을 만들어 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젊어서부터 여행복이 많았던 나와 달리 부모님은 멀리 여행을 다녀오신 적이 없다. 그래서 올해 연말 여행은 부모님과 해외에 다녀오는 것으로 정했다. 그마저도 짤막한 연휴를 이용해서 다녀온지라 먼 나라를 다녀올 수도 없었고, 아버지는 연휴에도 일을 하시느라 엄마만 여행에 동행했다. 그래도 시라카와고(白川郷)의 빼어난 설경을 보며 엄마가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때, 비록 내 몸음 지쳐있는 상태였지만 마음은 뿌듯했다. 최근 업무 인수인계에다 뜬금없는 행사 기획으로 인해 여행 코앞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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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昔話し)여행/2017 일본 나고야 2017. 12. 29. 18:11
"이 술을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 기운이 솟을 거야! 건배!"주인장 할아버지가 직접 빚으셨다는 술을 내오시며 할머니가 뽀빠이 포즈를 취해 보이신다. 달콤한듯 향긋한 술내음. 깔끔한 청주(清酒)의 향이다. 할머니는 오늘의 여행이야기가 내심 궁금하셨던 모양이었다. 곧장 자리를 뜨시질 않는다. 그렇게 할머니의 옛날 옛적 이야기로 이어졌으니.. "할머니, 료칸에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50년 이 일을 해왔어. 19살에 시작했으니 올해 내 나이 69살이라우. 청년의 나이를 듣고 보니 내 나이를 나눠주고 싶구려.""줄곧 이곳에서 일을 하셨던 건가요?""원래는 역앞에 있던 시댁의 료칸에서 일을 하다 남편이 이 일을 우리 외가의 료칸으로 옮겨오면서 그 이후로는 쭉 이곳에서 일을 해오고 있어."그렇게 말하는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