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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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쟁(Des guerres mémorilles)주제 있는 글/<Portada> 2021. 1. 24. 01:51
2018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950년대 알제리의 독립 전투에서 사망한 전사자의 유족을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넨다. 프랑스가 알제리를 침략한지 188년만에 이루어진 국가 수반의 화해 제스처였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에 취임한 것이 2017년의 일, 그러니까 극우의 아이콘 마린 르펜이 비록 대선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프랑스에서 점점 득세해가는 극우 민족주의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할 만큼의 존재감을 과시하던 때의 일이었다. 전쟁범죄와 학살을 인정하고 과거 식민국에 화해의 메시지를 건넨 에마뉘엘 마크롱의 행보를 두고, 프랑스 자국내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흔히 유태인 학살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진정 어린 태도를 보면서, 왜 일본은 우리에게 같은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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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주제 있는 글/<Portada> 2021. 1. 21. 21:58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중국에서 206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을 보면, 이제 '환경'—그것을 또 다른 말로 '지속가능한 성장', '생태학적 접근', '생물다양성'으로 부를 수도 있겠지만—이라는 이슈는 더 이상 환경 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삶 전체에 직결되는 문제가 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화관법—화학물질 관리법의 약칭—이 개정되면서 사업체에서 배출하는 유해물질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번 코로나 국면에서 소위 '한국판 뉴딜'을 내세우면서 디지털 산업과 녹색산업을 축으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환경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이슈들의 비중이 국내에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또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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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展주제 있는 글/Arte。 2021. 1. 15. 00:36
동양의 수묵화나 일본의 우키요에(浮世絵)에 해박하지도 않은 내가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게 2011년 여름 즈음의 일이다. 거의 졸업을 앞두었을 때 예술경영 수업에서 우연한 기회에 중국미술시장을 발표 주제로 잡았고, 차이나 아방가르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다. 유에민쥔—또는 웨민쥔이라고도 하는데 3음절의 중국어 ‘岳敏君; yue minjun’에서 왔다—은 이때 처음 접한 작가다. 20세기 후반부터 현대미술에서 주목받은 예술적 흐름으로 네 곳 정도가 꼽히는데, 이들이 바로 영국의 yBa(이에 관해서는 '피터 도이그' 포스팅에서 잠시 언급한 바 있다)와 독일의 라히프치히 스쿨(이에 관해서는 영화 포스팅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를 통해 잠시 언급한 바 있다), 인도의 현대미술, 그리고 차이나 아방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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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터널의 입구주제 있는 글/<Portada> 2021. 1. 14. 01:15
Croissance, chômage, dette, inégalités : en 2021, une reprise à haut risque en Europe (Publié le 03 janvier 2021, Le monde) 성장, 실업, 부채, 불평등 : 2021년 위험이 도사린 유럽의 경기회복Le redémarrage de l’économie européenne, inégal selon les pays, dépendra de l’évolution de la pandémie de Covid-19 et de sa maîtrise. 유럽 경제의 재개는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와 이를 통제하는 것에 달려 있다. 국가별로 상이한 활동 재개Si les campagnes de vaccin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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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루스트와 베이컨주제 있는 글/Arte。 2021. 1. 6. 20:12
프랜시스 베이컨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질서정연함이나 합리성으로부터 온갖 종용을 받는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 같다. 모든 게 제 위치에 놓여 있지 않고 뒤죽박죽 난도질되어 있다. 색도 마음에 드는 톤의 빨강이다. 그래서 평소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한 글을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좋아하는 작가여서인지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어느 한 서점의 화집 코너에 들렀다. 그리고 비닐로 꽁꽁 포장되지 않은 덕에 마음 편히 펼쳐볼 수 있는 화집들을 뒤적이다가 제라르 갸루스트—Gérard Garouste, 한국어로 이렇게 옮기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의 그림을 접했다. 그리고 그의 그림에서 순간적으로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실루엣이 보였다. 다음으로는 어찌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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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관용주제 있는 글/<Portada> 2020. 11. 10. 19:52
Laïcité : « La priorité est de former les enseignants »Jean-Louis Bianco, président contesté de l’Observatoire de la laïcité, défend son bilan à la tête de cet organisme indépendant.세속주의 : 우선순위는 교사들을 지도하는 것이다세속주의 위원장 장 루이 비앙코, 독립기구의 수장 직책을 지키려 하다 Des voix réclamaient le départ de Jean-Louis Bianco et de Nicolas Cadène, respectivement président et rapporteur général de l’Observatoire de la laïc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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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에서 경쟁자로주제 있는 글/<Portada> 2020. 11. 3. 13:36
What Brexit will do to the City of LondonThe damage will be noticeable but not disastrousOct 24th 2020, from In the 2000s London threatened to knock New York off its perch as the world’s top financial centre. Today things look different. Brexit has robbed the City of London, the capital’s financial district, of much of its swagger. World-conquering ambition has given way to anxious defensiv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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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주제 있는 글/<Portada> 2020. 9. 20. 03:32
Les semi-conducteurs, talon d’Achille de la puissance de la Chine반도체, 중국 헤게모니(la puissance)의 아킬레스건Pékin a lancé un vaste programme visant à atténuer sa dépendance aux puce étrangères. (Le 14 septembre 2020 / Le Monde)중국정부 외국산 마이크로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viser à) 광범위한 정책을 추진하다. Vingt ans après avoir commencé à bloquer les Occidentaux au nom de sa « cybersouveraineté », la Chine semble désemparée par le..